에어 조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종류.
마이클 조던의 1차 쓰리핏 시절은 보질 못했고
내가 농구를 시작한 시기가 그다음부터라
나는 조던이 1차 은퇴를 한 이후에 나온 신발에 더 관심이 많다.
물론 슬램덩크의 영향도 있고 기본적으로 옛날 에어 조던 시리즈 자체의 매력이 있어서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클 조던이 3연패를 하던 그때,
그러니까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출시된 신발에 더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내 기억에서 가장 오래된 에어 조던은 9탄,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검정/올리브 색상의 9탄을 신고 다녔는데
사실 그때는 그 신발이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매일 같이 보면서 눈에는 그 디자인이 엄청 익었다.
그래서 지금은 9탄을 참 좋아한다. 사놓고 신어보지도 못한 채 팔아버린 것도 있지만
아무튼 내 기억 속의 첫 번째 에어 조던이니까.
그다음 조던이 시카고 불스로 복귀하면서 신고 나온 에어 조던 10탄 시카고 색상.
그 신발이 나왔을 때 나는 리복의 샤크 3탄과 에어 맥스 CW, 프로스펙스의 헬리우스를 신었던 것 같다.
아니 헬리우스는 더 전이었던가. 음, 아디다스의 Ex-in이 엄청 유행할 때 나는 연세대 선수들이
광고하는 프로스펙스 운동화에 관심이 팔려서 헬리오스 사달라고 어머니께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샤크 3탄은 잘 신다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그때인지 그보다 더 뒤인지 모르겠는데
언젠가 샤킬 오닐이 방한한 적이 있다. 롯데월드였던가, 거기서 사인한 신발을 청소년 팬들에게 던지는 모습이
뉴스에 나왔는데 매너가 영 꽝이다 싶어서 샤킬 오닐 팬은 그 영상 본 순간부터 그만뒀다.
에어 조던 11탄은 내가 중학교 시절에 농구를 하면서 가장 잘 산 운동화란 생각이 든다.
그게 지금 이렇게 인기가 있는 신발이 됐을 줄 누가 알았을까. ㅎㅎ
아직도 신발 상자에는 그때 신던 콩코드 모델이 다 떨어진 채로 들어 있는데
그 좋은 신발을 신고 흙바닥을 누볐다는 게 참...
물론 그 시절엔 농구 코트가 대체로 흙바닥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11탄을 신고 농구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랄까.
2009년에 스페이스잼을 구하고 CDP 검빨도 구하고 2011년 말에 나온 콩코드도 구했지만
내가 늘 바라던 스페이스잼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했다.
가격이 너무 나가니까 오히려 신지를 못하겠더라.
아무튼 신발장에 놓인 스페이스잼도 팍팍 신어줘야 하는데 비싼 신발은 잘 못 신겠다. ㅠㅠ
에어 조던 12탄과 13탄이 나왔을 때는 뭘 신었더라...
NBA를 꾸준히 보고 불스의 우승을 응원하긴 했는데 농구화를 꼭
에어 조던만 신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라서 12탄과 13탄은 크게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사진에 나온 에어 조던 12탄은 마이클 조던이 독감에 걸린 상태로 결승전을 승리로 이끈 걸
기념하려고 나온 flu game 버전인데, 아무래도 내 발에는 안 어울린다 싶어서 처분했다. ㅠㅠ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신었던 농구화를 열거해보면
헬리우스, 에어 맥스 CW, 샤크 3, 에어 조던 11탄, 에어 줌 플라이트 96,
에어 페니 2, 에어 무빙 업템포, 필라 그랜트힐 3,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아디다스 농구화 정도?
지금은 어른이 돼서 마음 편하게 가지고 싶은 농구화를 사지만,
어렸을 때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는데도 별 생각 없이
가지고 싶은 신발은 꼭 사고 말았던 내 욕심을 생각해보면
뒤늦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음, 신발에 대해서 뭔가 제대로 풀어내려고 하면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벌써 새벽 4시가 넘었고 오늘도 밀린 일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골치가 아프고, 그래서 글이 요렇게 두서 없이 끝.
번역서 두 권이 새로 출간돼서 뭐라도 한 번 블로그에 써야 하는데
지금 작업 중인 책에 치여서 아무것도 못하는 중. ㅠㅠ
6탄과 23탄 모터스포츠 버전도 지금 있는 농구화 중에서는 아끼는 종류~
4탄은 스웨이드 재질 때문에 아무래도 제대로 못 신을 듯하여 처분했다. 저것들을 언제 다 신고 언제 농구장에서 굴려주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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