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재미/책
2019. 3. 14.
라인
이런 부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무라카미 류의 글이 어떤지 궁금해서 펴봤다. 지난 번역 작업이 한없이 늘어지면서 내 마음속, 머릿속에 책 한 권 읽을 여유가 없었다. 길고 긴 작업에 모든 걸 다 쏟아부은 것인지 번역을 어떻게 하는지도 잊어버린 듯 머리가 텅 비어 있었다. 한참을 쉬면서 이것저것 해봤지만 책에는 영 손이 안 가서 마음이 불편했다. 번역하는 사람에게는 뭐든 읽는 것이 공부이고 다음 작업을 위한 자양분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친 머리가 글 읽기, 문장 해석과 분석을 거부하는 듯하여 가능한 한 많은 생각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른 게 『라인』인데, 문장은 눈에 쉽게 들어왔지만 내용상 잔인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은 불편했다. 책 표지에 실린 문구는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