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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재미/프라모델

[HGUC+BC] RGM-79 GM W.F. + 빌드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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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절찬 상영 중인 빌드파이터즈 덕분에 요즘 건프라 모델러 사이에서는 '개조'가 대유행이다.

지난 번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나도 거기에 영향을 받아 빌드부스터와 어메이징부스터를 주문해서 한동안 뚝딱뚝딱 

작업을 해봤는데 개조라는 게 참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더라. 

사실 개조를 시작한 이유는 HGUC 중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본 RGM-79 GM을 캔스프레이로 칠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된 김에 웨더링 + 개조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서페이서와 도료를 이것저것 추가로 사보고 빌드부스터와 어메이징부스터를 구입했다. 

안타깝지만 접합선 수정 없이 모두 조립하고 바로 뚝딱뚝딱~


(클릭하면 사진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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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에 걸쳐서 천천히 도색과 건조, 웨더링 및 개조 작업을 진행했는데 캔스프레이를 이용한 작업이 처음이라 

도료를 지나치게 뿌려서 떡지거나 밑에 뿌린 도료나 마감제와의 상성이 좋지 않아 재도색한 일이 많았다. 

한마디로 실험적인 작업이었는데, 그래서 머리, 몸통, 팔, 골반, 다리에 뿌려진 도료가 다 다르고 방법도 달랐다. 

머리와 골반에는 베이스 없이 핑고 화이트만 냅다 뿌려서 완성했고, 몸통과 방패의 빨간색은 핑고 브릴리언트 레드를 썼다. 

왼팔 상박은 마감제를 미리 뿌려뒀던 팔에 서페이서와 타미야 화이트를 뿌렸는데 

마감제 위에 서페이서를 올리면 도료가 잘 정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허벅지에는 서페이서만 두껍게 칠해서 바로 웨더링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부위별로 사용한 도료나 

사용 방법이 달랐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연습이 되었다. 

웨더링은 <건프라 좋아요>의 문방구식 웨더링 방법을 참고했다. 모빌슈츠는 어디까지나 상상의 산물이므로 

녹이 슬고 페인트가 벗겨진 효과 역시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유롭게 나타내면 된다는 MAX 선생님(?)의 말씀이 참 와닿더라. ㅎㅎ


그렇게 해서 완성된 Weathered GM 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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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빌드부스터를 원래 모양 그대로 색칠만 해서 붙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화려한 닭날개가 GM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날개를 뗐다. 날개쪽 부스터를 그대로 달아놓고 GM이 장착 시 건캐논 같은 형태가 되도록 부스터를 완성하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보니 빌드부스터에 든 부품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빌드부스터를 하나 더 주문했다. 

그래서 빌드부스터가 두 개 생겼는데 작은 부품만 쓰고 내버려두기에는 아깝다 싶어서 집에 뒹굴던 폴리캡을 잘라서 

개조 중이던 부스터에 빔포 두 개를 더 붙였다. 그래서 빔포가 총 4개 장착되었다. 


이번 개조에서 정말 유용하게 쓴 부품. 빌드부스터에 하나씩 포함되어 있다. 소재 특성상 자주 움직이면 낙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흠.

빔라이플과 소형 방패를 제외한 전체 무장. 그러고보니 어메이징부스터에 포함된 자쿠 어깨 방패도 쓰려고 조립해뒀는데 깜박 잊고 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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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연결한 부스터에 바주카와 기관포를 연결하면 이렇게 무지막지한 무기가 완성!하지만 무거워서 이대로는 들 수가 없다. 뭔가 받침대라도 만들지 않으면 세워두기는 불가능할 듯. 한 번에 모두 발사하면 전함도 폭파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무기. 자쿠 정도는 그냥 휘둘러서 두드려 팰 수 있을지도?


위에서 설명했듯이 날개가 붙는 부스터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폴리캡을 잘라 넣었다. 구판 HG의 통짜형 손을 다듬어서 빔포 장착용 연결 부품에 맞게 끼워넣었다.아래쪽에 추가로 장착한 빔포.


그리하여 완성된 부스터를 등에 단 빌드-GM =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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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도색만이 아니라 웨더링에 개조까지 동시에 진행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약간 진이 빠지긴 했지만 

작업을 하면서 요즘 반다이에서 밀고 있는 "만드는 재미, 건프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런 작업을 다시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요령을 익혔기에 이번 경험이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주어진 설정만 즐기지 않고 내 마음대로 프라모델과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참 재미있다. 


이 GM을 우주세기 세계관에 끼워 넣는다면...?


UC0079 10월, 지구연방 모항공대대 소속 파일럿 B.S. 소위는 발군의 전투기 조종 실력을 인정받아 

모빌슈츠 조종사로 발탁. 테스트 기간을 거쳐 모기계화중대에 배속되어 RGM-79 GM을 조종,

메카닉으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B.S.는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시험하고 장착.

흰색 운동화를 즐겨 신던 B.S.는 GM의 발 장갑 색상을 흰색으로 변경하고 기체를 개조. 이 기체는 White Foot으로 불리기 시작.

UC0079 12월, 연방군 제2함대 소속으로 솔로몬 공략 작전에 투입. 직접 개발한 초고출력 부스터를 

장착하고 지온군을 대량으로 소탕. 화이트풋은 지온 병사들 사이에서 다른 의미의 W.F.(What the Fuck)로 알려짐. 

GM 2대 분의 동력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출력을 올려 빔포를 발사하는 이 부스터는 프로토 타입으로만 제작, 

작동 중 과부하로 폭발할 위험이 커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UC0079 12월 31일, B.S.의 화이트풋, 아 바오아쿠 공략 작전에서 대활약하나 (무려) 에나벨 가토에 의해 격추. 

B.S.는 무공을 인정받아 2계급 특진.


(...) 이런 망상을 펼쳐봤다.


아무튼 빌드파이터즈로 말미암아 시작된 나만의 건프라 만들기는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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