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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재미/비디오 게임

SFC 파이널 판타지 6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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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5를 끝내고 며칠 뒤에 파이널 판타지 6를 시작했다. 

실기를 써서 플레이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에뮬레이터로 종료. 

파판6는 1997년에 에뮬레이터 영문판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 게임상에서 세계가 쪼개진 뒤 동료를 다 찾고 케프카의 탑에 가기 직전까지 레벨업 노가다를 하다가... 

결국 탑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접었던 게임이다. ㅠㅠ

엔딩을 보지 못했다, 끝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계속 신경 쓰였던 그런 게임. 

끝을 보려고 다시 플레이해본 것이 이번만은 아니었다. 


대략 2016년쯤인 듯한데 FCx2 실기로 일본어판을 시작했는데 

게임팩의 배터리가 다 됐는지 세이브가 날아가서(리터너 본부에서 바난과 탈출하는 부분까지) 

파판6에 한동안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다 몇 주 전에 다시 해보려고 FCx2를 켜고 이런저런 시행 착오를 겪다가 

처음 이 게임을 했던 느낌 그대로 끝내보자는 생각에 결국 PC용 에뮬레이터로 돌아왔다. 

다행히 빨리감기(?) 기능이 있어서 97년도에 했던 부분과 레벨 노가다까지 

빠르게 완료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모든 캐릭터의 레벨이 70~80 수준이 되었고(록크만 99레벨 달성) 

골고루 성장시킨 덕에 옛날에는 그다지 정을 붙이지 못했던 

후반부 캐릭터들(리름, 스트라고스, 고고, 우마로 등)에게도 애착이 생겼다. 

이후 케프카의 탑에서는 빨리감기 없이 정상 속도로 22년 전에 끝내지 못한 게임을 이어 했다. 

화면 캡쳐는 케프카와 싸우기 전에만 해봤는데, 오랜 세월 정든 캐릭터들이 모두 모여 있어서 좋았다. 

정작 전투 자체는 다들 레벨이 높아서인지 손쉽게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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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이템이나 비기들을 다 찾아보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끝을 냈다는 사실이다.  

'그깟 게임, 어차피 노는 건데 중간에 그만둬도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 시절에 끝을 못 낸 것이 아쉬웠고 매번 신경이 쓰였다. 

아마도 훌륭한 스토리와 정든 캐릭터들, 머릿속에 새겨진 배경음악이 지워지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여태 끝을 못보고 중간에 그만둔 게임이 많지만 파이널 판타지 6는 기억에 너무 깊이 남아서 

엔딩까지 가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쉽지 않았던가 싶다.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간에 덮어버린 소설책 같은 그런 존재이지 않았을까. 

이제는 이야기의 아련함만 남았을 뿐 미련은 없다. 그래도 언젠가 또 해볼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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