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재미/책
2016. 9. 9.
번역은 반역인가
올해 6월에 읽은 책. 번역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책으로, 번역의 역사와 국내에서 번역과 책을 대하는 현실을 다룬다. 글을 옮기는 방법과 기술을 소개하는 실용적인 책은 아니지만 번역에 몸담았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저자 박상익은 서양사 교수이자 번역가로, 이 책을 통해 국내외 고전 번역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러나 얼핏 보아 단순한 해석조차 어려운 고전을 우리 번역 환경에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우리말로 옮긴다는 것은 번역가에게 거의 굶어 죽으라는 말과 같다. 당연히 이처럼 열악한 현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며 저자는 성실한 번역자들이 공을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개선의 필요성을 논한다. 번역자라면 피할 수 없는 오역 논란은 지적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