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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초에 에반게리온 파의 개봉에 맞춰서 발간된 책으로,
제목에 에반게리온이 붙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중심은
에반게리온이 아니라 유대 신비주의 사상인 '카발라'에 있다.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이나 사상에 가까우면서도 서양의 종교적 바탕을 차지하고 있는
'카발라'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차용하고 있는데,
에반게리온이란 애니메이션이 카발라적 사고를 그대로 영상화한 내용이라서
결국 읽다보면 카발라=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고 읽게 된다.
에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 그림이 책 내용이 진행되는 내내 등장하며
이 나무의 위상과 등장인물들의 위상 및 행동의 일치점이 제시된다.
다소 종교적, 철학적인 내용들이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종종 있지만
지금까지 궁금하게 여겼던 내용들(극장판의 엔딩에서 신지와 아스카만 남는 이유라든가 에바에서 자주 나오는 도식이나 명칭의 관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대다수의 내용들)이
나름대로 시원하게 해결된다.
과거에 처음 에반게리온을 볼 때 복잡한 퍼즐을 푸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내용에 익숙해지면서 나름대로 분석을 해본답시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고 이야기를 짜맞춰봤지만
그래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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