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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재미/책

인공지능 시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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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지음, 어른의 시간 출간


『예지몽』을 읽기 전, 8월 말에 완독한 책이다. 

책과 도서 시장의 미래에 대해 많은 글을 써온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한기호 소장이 

인공지능이 대두한 앞으로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책. 

고성능 컴퓨터가 속속 등장하고 강력한 인공지능이 나타나 

인간이 할 일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오늘날, 우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이전보다 한층 깊이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하리라는 예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세돌의 패배(물론 1승을 거두긴 했지만)로 인해 '인간보다 나은 기계'에 대한 

두려움을 안게 되었다. 가장 피부에 와닿는 문제는 실업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삶』 19쪽 발췌)

마트의 점원, 일반 사무원, 택시 운전기사, 호텔 객실 담당, 경비원 등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반면 예술, 역사학, 고고학, 철학, 신학처럼 추상적 개념을 정리하고 창출하는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 다른 사람과 협상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설득해야 하는 서비스직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위협은 컴퓨터가 등장한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각종 드론이 날아다니고 일부 영역에서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실제로 뛰어남을 드러낸 현재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암울한 미래 세계가 구현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 

과연 여기에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삶』 25쪽 발췌)

이제 인간은 기계가 아닌 자신에 대한 본원적인 이해부터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 역사, 철학, 인류학, 고고학 등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지식부터 갖춰야 합니다. 한국은 '문사철' 전통이 강해서 과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학기술혁명 시대에는 과학이야말로 진정한 인문학입니다. 이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인간의 원초적인 꿈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이 인공지능보다 못하다는 것이 밝혀진 시점에서 

무언가를 달달 외고 정해진 답을 맞추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정보를 모으고 불필요한 것은 없애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능력, 

즉 편집 능력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무한히 지식을 저장할 수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고 편집하지 못하는 

기계의 영역 밖에서 우리가 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읽고 쓰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실 20세기 말부터는 인터넷과 각종 전자기기가 보급되면서 인간은 어느 시대보다도 

읽고 쓰기를 많이 하고 있다. 

과거의 학교 교육을 통하는 것처럼 '정식(?)'으로 뭔가를 읽고 쓴다는 느낌은 못 받지만 

실제로 우리는 개인간의 모바일 메시지, 이메일, 블로그, SNS 등으로 엄청나게 많은 글을 읽고 쓴다. 

이런 일상에서의 경험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다듬기만 한다면 

만인이 유익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이 시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연습이 필요한데, 

이 책은 이 능력을 배양하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관련 서적의 소개와 발췌문을 통해 알려준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인공지능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하여 

이 주제를 더 넓게 보도록 길을 열어준다. 

나는 그 목록에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옅은 지식』 『생각해 봤어?』 『공부의 배신』 『오베라는 남자』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철의 시대』에 눈길이 갔다. 



네이버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740113




책 소개

 

인공지능 시대 창의적인 인간의 역량을 갖추는 법!

『인공지능 시대의 삶』은 출판평론가 한기호가 책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고, 인간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책을 읽고 토론하여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계와의 대결에서 창의적인 한 수를 둘 수 있는 ‘인간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읽기와 쓰기를 해야 하는지, 보통인의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수십 권의 책을 읽고 풀어내는 날카로운 사회 분석과 인공지능 시대를 이해하는 책 소개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부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 컴퓨터의 발달로 인한 인간 생활의 변화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편집 능력’을 갖춘 사람은 살아남는다 
21세기 성숙 사회의 정보 편집력과 ‘놀이’ 

2부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 
- 정치, 경제, 사회, 출판으로 바라보는 21세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어른 아이’ 40대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답’이다 
신빈곤층의 시대, 한국의 빈곤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역사의 길잡이가 된다 
이케아 세대의 ‘책과 우정’ 
‘단속사회’의 자화상 
경제민주화와 세월호 참사 
사회를 바꾸려면 거리로 나서라 
불평등을 넘어서는 방법 
더불어 잘사는 ‘인간화 사회’가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을 입힌 아날로그 종이책 
사물인터넷과 ‘유리감옥’에 갇힌 인간의 삶 
‘결정장애 세대’와 스마트폰 
습득과 매핑, 나만의 개성 있는 독서법 
테크놀로지 실업과 인간의 존엄성 
가치 경쟁을 벌이는 ‘퍼블리터’의 시대 
실제 삶의 ‘팩트’가 안겨주는 ‘감동’ 
죽음의 유령이 너울거리는 사회 
소통이 필요한 곳에 ‘수사학’이 있다 
가족은 해체되지 않고 변화할 뿐이다 
엄마가 변하면 아이도, 세상도 변한다 
‘창조경제’와 학교도서관 
하버드생은 똑똑한 양떼일 뿐 
불평등은 파국으로 가는 급행열차 
‘부패 청소부’가 필요하다 
문체가 아니라 공감되는 ‘이야기’여야 
‘산촌자본주의’라는 궁극의 보험 
‘독일의 역습’과 한국의 숙제 
고장난 저울, 대한민국 
국정 역사 교과서라는 자가당착 
‘송곳’ 같은 인간이 필요한 세상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확실한 방법 
‘미움받을 용기’에 열광하는 세대 
실버데모크라시 시대와 불안의 극복 
디플레이션과 파견노동 
‘수험엘리트’에게 정치를 맡길 수 있을까? 
종이책이라는 플랫폼 
‘노후파산’을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 
인공지능의 발달과 딥러닝의 시작 

3부 창의적인 인간의 삶 
1. 마이크로콘텐츠 시대 
새로운 독자층의 탄생 
순문학의 죽음, 주류로 올라선 서브컬처 

2. 영상시대의 글쓰기 
읽기의 범람 시대 글쓰기의 힘 
영상과 글이 공존하는 인터넷 공간 
? 〈학교도서관저널〉 창간사와 1주년 기념호 여는글 

3. 인공지능을 이기는 무기 
‘보통인’들의 읽기와 쓰기 

맺음말 
인공지능 시대를 이해하는 책 
찾아보기



군데군데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에 대한 (암담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앞에서 독후감을 썼던 김지룡의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1998년 작)』 속의 일본 이야기와 비슷하다. 


2016/09/08 - [감각적 재미/책] -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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