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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 즐거움/농구(화)가 좋아요

휠라 The 96(그랜트힐2)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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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에서 그랜트힐2 또는 GH2라는 이름으로 재발매되기 전 The 96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던 
그랜트 힐의 시그네쳐 농구화. 힐이 96년도 NBA 올스타전에서 신었던 색상이다. 
The 96 흰색 + 회색 + 라임 색상 버전을 이미 구매해 신어본 상황에서 OG 색상을 갖고 싶어 
추가로 산 신발인데, 보관만 하게 되어 친구에게 넘겨주었던 그런 물건. 
이 농구화 자체는 발목 지지도 괜찮고 쿠셔닝과 접지력도 나쁘지 않아서 농구할 때 신을 만했다. 
중창이 두꺼운 편인데 그게 쿠션과 직결되어서 꽤나 푹신한 느낌. 
뒤축에 휠라의 2A 쿠션 기능이 제대로 들어간 건지는 모르겠다. 
밑창에 모양은 내놓은 것 같은데 실제로 들어간 건지는 알 수 없으니. 

내가 산 것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측면 마감이 엉망이었다. 에나멜 가죽에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 꼴이 뭐냐...

최근에 GH2라는 이름을 낸 제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The 96의 전반적인 품질은 그냥저냥이었다. 
측면 바느질 마감이 부족해보였고 인조 스웨이드 부위와 중창의 본드 접착면이 좀 불안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 신발을 가져간 내 친구가 몇 번 못 신고 
갑피와 중창이 분리되었다고 했고(체중이 꽤 나가는 친구이긴 하다), 
또 비슷한 시기에 내가 신던 The 95(그랜트힐1) 역시 인조 스웨이드와 중창 연결 부위의 본드가 
떨어지는 문제(접착 부위가 마치 케이크처럼 쩌적!하고 갈라지는...)가 발생해서 
저 소재들을 조합한 휠라 신발은 앞으로 피해야겠다는 경각심이 생겼다. 
같은 사례를 두 번 겪고 나니 중창 위에 본드칠로 스웨이드나 누벅 같은 소재를 얹은 
휠라 제품은 이제 아무래도 믿을 수 없을 듯. 
딱히 악평을 할 생각은 없고 매우 좋아하는 신발이긴 하나 실제로 경험한 문제점이어서 남겨본다. 
표면이 매끈하고 판판한 가죽 소재들은 저런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뒷면에는 저 로고 부위가 벨크로(찍찍이)로 되어 있어서 마치 발목 쪽을 더 조일 수 있을 것처럼 해놓았지만 그냥 장식이다.
예쁘고 농구화로서 성능 자체는 괜찮은 편이지만 휠라의 본드칠에 불신을 안겨준 비운의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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