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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재미/책

번역에 살고 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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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울산에 생긴 알라딘 중고서점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책.
11월에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살 만한 책이 없나 둘러보다가 이 책과 《자유 기고가로 먹고살기》를 샀다.
원래는 《자유 기고가로 먹고살기》 말고 《번역가로 먹고살기》를 사려고 했는데 글과 관련된 책은 뭘 읽어도
나한테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 집어 들었다.
최근에는 책 읽는 순서를 정해놓고 해치워 나가는 중이라 이 《번역에 살고 죽고》는 한참 뒤에
읽기로 했는데 새로 펴든 책의 내용이 다소 딱딱한 지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게 뭘까 하고 뒤적이다가
글이 재밌어서 이 책을 금세 다 읽었다.
《번역에 살고 죽고》는 유명 번역가 권남희 씨가 쓴 번역 경험담을 담은 수필집이다.
번역 이론과 관련된 내용이 약간 들어 있어서 완전하게 수필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살짝 애매하지만
어찌되었건 번역쟁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번역을 실제로 하는 사람과 번역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 따라서 이 책을 읽는 관점이 조금 다를 텐데
현재 번역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무릎을 치며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원고료 문제라든가 대역이라든가 역자 후기라든가, 내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일단 해보니 확실히 공감이 가더라.
특별히 공책에 옮겨가며 외우고 기억해야 할 내용은 없었지만 글이 그만큼 편하고 재미있는 데다가
의외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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