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병원을 들렀다가 체온을 쟀는데 36.1도란다.
생각보다 낮다. 어릴 때 인간의 정상 체온은 36.7~36.8도라고 배웠는데
요즘 TV를 보면 36.5도면 정상이라고 나오네?
여기저기서 하도 에어컨을 틀어대니 그 정도면 정상이라고 합의한 건가?
아무튼 체온을 올려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생강을 자주 먹고 있다.
주로 차를 끓여 먹는데 시중에 생강 쿠키가 나와 있나 보니 구하기가 쉽지 않다. ㅠㅠ
서울에는 백화점 지하에 다양한 생강 쿠키와 젤리가 있던데 내가 사는 곳에는 종류가 더 적고
생강 함유량도 매우 적고... 그래서 수요일 저녁에 직접 만들어 봤다. (아.... 이 한가함 -.-)
인터넷과 집에 있는 베이킹 책을 참고해서 재료 선별, 가루 체를 치고, 적당히 무게 재고, 버터와 설탕을 녹이고,
계란을 섞고, 밀가루를 섞어서 주걱으로 슥슥삭삭, 주물럭주물럭.
반죽을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리는 중에 계피를 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굽기 전에 부랴부랴 뿌렸건만, 체를 친 게 아니라서 제멋대로 뿌려졌다.
계피가 뿌려진 부위가 검게 탄 것 처럼 변했다.
유기농 흑설탕을 썼는데 버터랑 섞을 때 정말 안 녹더라. 책에 나온 것보다 양도 적게 써서
단 맛이 좀 덜한데, 씹다 보면 달달한 맛이 조금 느껴져서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굽기는 쿠키 느낌 날 정도로 적당했는데 그래도 1~2분 정도 더 구워도 되겠다 싶었다.
생강을 엄지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서 갈아 넣었는데 굽고 나니 생강 냄새는 다 날아갔다.
시중에 파는 것보단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생강 냄새 풀풀 나게 하려면 어지간히 많이 갈아 넣어야 할 것 같다.
한 번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번에는 빠진 재료 없이 필요한 양만큼 잘 섞어서 구워야겠다.
음, 잘 되면 낮에 산책 나갈 때 간식으로 들고 가도 되겠군!
